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겨보고 만화책도 좋아하고 즐겨봅니다. 거기에 스포츠 만화면 아주 금상첨화겠네요. 세상엔 너무 많은 스포츠에 관련된 만화책들이 있고, 유치해서 보다 포기하게 만드는 책, 너무 재미있어 450번 정도는 다시 읽게 되는 책도 있습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세월 동안 봤던 스포츠 관련 만화들 중 나름대로의 내 멋대로 스포츠 만화 BEST 10을 뽑아봤습니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순서와 순위는 뭐... 그렇게까지 관계는 없습니다.
1. 다이아몬드 에이스 - YUJI TERAJIMA
일본은 야구가 정말 인기가 많은 스포츠입니다. 비단 프로야구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고교야구도 상당히 큰 인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교야구의 정점이 되기 위한 고시엔!!! 일본 만화의 가장 많은 주제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관련된 책이 많습니다. 다이아몬드 에이스도 그런 고교야구의 땀과 노력을 그린 작품입니다.
야구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와 하나하나 우리 팀 상대팀을 가리지 않는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뭔가 주인공이 무적이고 최강이어서 다 뚜드려 패고 다니고 전지전능함을 원하시는 분들과는 맞지 않겠지만 야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정말 손을 놓기 힘든 매력을 가진 작품입니다.
뭐 가끔 근성과 노력이 과하게 표출될 때도 있긴 하지만 충분히 넘어가 줄 수 있을 만큼 스토리가 탄탄하다 생각됩니다.
2. 아이실드 21 - RIICHIRO INAGAKI
첫 번째 소개드렸던 다이아몬드 에이스가 대부분 다 아는 대중적인 야구라는 스포츠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라면 이 아이실드 21은 조금은 생소한 미식축구에 관한 만화입니다.
보통 미식축구라는 경기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자세한 룰이나 내용까지는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그런 사전 지식이 전혀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사연,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멋진 스토리들이 잘 융합돼서 미식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전혀 무리 없이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밀어내는 듯한 카리스마의 저 히루마라는 캐릭터.. 정말 최고의 캐릭터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너무 길었습니다.. 마지막에 분명 억지로 분량을 늘린 거 같은 느낌의 이야기들.. 정말 재미있게 봤던 책인데 뭔가 용두사미의 느낌이 나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아.. 그래도 샤먼 킹 때의 감정까지는 아닙니다.)
3. 자이언트 킬링 - MASAYA TSUNAMOTO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축구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월드컵은 세계적인 축제고 프리미어, 라리가, 세리에 등의 리그는 정말 많은 인기가 있죠, 그런 인기에 맞게 정말 많은 축구 만화가 있지만 이 자이언트 킬링은 축구라는 소재 중에서도 '감독'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스타플레이어였던 주인공이 원치 않은 은퇴를 하게 되고 감독이 되어서 팀을 이끌어가는 아아아 아주 흥미로운 소재의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독의 입장에서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길게 끌고 갈 수 있을까? 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나름의 축구에 대한 전술적인 부분도 나오지만 지루하지 않게 잘 풀어나가고 과하지 않은 개그적인 요소들과 깔끔한 그림체까지!
저는 원래 축구를 좋아해서 더더욱 재미있게 봤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충분히 즐기면서 보실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4. H2 - Adachi Mitsuru
다시 한번 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인 "H2"입니다. 야구만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보셨을 텐데요 러프, 카츠, 크로스 게임, 미소라, 터치, 최근의 MIX 등등등 정말 많은 만화를 그리신 아다치 미츠루 님 작품입니다.
국내에서 정말 인기 있는 만화가인데 그림체와 주인공이 거의 모두 똑같다는 특이점..? 이 있습니다. 야구만화로도 워낙 유명하시고 수영, 복싱, 초능력까지 여러 장르의 작품을 비슷한 주인공과 여주인공으로 연재하고 계십니다.
일단 이 H2는 야구 만화이기도 하면서 뭔가 일상 물이자 힐링 물 같은 느낌의 책입니다. 히로와 히데오라는 두 명의 H 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고교야구의 최고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전형적인 고시엔 소재를 중심으로 했지만 뭔가 스포츠 만화 장르.. 만큼 드라마 장르에도 어울릴 만한 굉장히 잔잔한... 고교야구 청춘 로맨스 정도의 느낌이랄까? 아까 소개드린 다이아몬드 에이스가 고교야구의 열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H2는 야구도 야구지만 캐릭터들 간의 이야기가 많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너무 서정적이라고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가끔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재미있게 보았고 정말 5번 10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마력이 있습니다. 아다치 미츠루 작품은 한번 빠져들면 다른 것도 전부 찾아보게 되는 그런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5. 소라의 날개 - Takeshi Hinata
일본은 야구나 축구에 비해 농구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종목이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농구 만화도 야구나 축구에 비해 적은 편인데(물론 세계 최고의 농구 만화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정말 강력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인 "소라의 날개"입니다.
초반 스토리는 일본 만화에서 흔히 볼법한 양아치 소굴이 되어버린 동아리에 새로 입학한 뛰어난 실력과 열정으로 무장한 주인공이 들어가면서 양아치들을 갱생시키고 함께 운동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못지않게 매력적인 멋진 양아치(?) 캐릭터들과 뛰어난 그림체, 그리고 정말 만화 같지 않은.. 가끔 '아 만화인데 좀 잘되게 해 주지', '이거 너무 현실적인 거 아니야?' 할 정도의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로 하염없이 책장을 넘기게 합니다.
이 작품 역시도 주인공이 무적의 능력으로 모든 적들을 물리치고 다니는 스토리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그냥 멋진 만화책 한번 읽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정말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6. 플라이 하이 - Kikuta hirouki
다음은 조금은 생소한 체조 만화인 "플라이 하이"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포츠 만화에는 야구, 축구, 농구, 격투기 정도가 주된 소재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플라이 하이는 체조라는 종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아마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체조라는 종목이 있는 건 알지만 그 외에 자세한 룰 같은 건 알지 못하실 텐데 전혀 상관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초반부에 깔끔하지 못한 그림체와 답답한 주인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책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조금씩 성장해가는 주인공과 동료들을 보는 재미, 여러 라이벌들을 만나고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는 후지 마끼에게 느끼는 감동 등 상당히 오래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상당한 흡입력이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후반부에 가면 갈수록 일본색이 짙어지는데 그런 건 별개로 만화책으로의 재미만큼은 충분히 BEST 안에 뽑힐 만합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호라이즌"이라는 럭비 만화가 있는데 뭔가 상당히 마이너 한(?) 스포츠를 위주로 작품을 그리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7. 퍼펙트게임 - 장이
처음으로 소개하는 한국 만화이자 웹툰인 "퍼펙트게임"입니다. 아마 스포츠 웹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 알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장이 작가님이 다음 플랫폼에서 연재하셨던 정말 최고의 명작 웹툰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사회인 야구가 베이스인 만화지만 보다 보면 그저 한 편의 인생 드라마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주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그런 흔하디 흔한 사람들의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야기를 사회인 야구와 함께 너무나도 잘 녹여낸 작품입니다. 정말 나오는 캐릭터가 내 친구이고 형님이고 아버지 같은 최고의 웹툰입니다.
처음 이 퍼펙트게임을 접했을 때의 그 재미와 감동은.. 개인적으로 많은 웹툰을 봤었지만 그때만큼 한 회 한 회 아껴가면서 봤던 작품이 또 없었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면 분명 다시 또 보시게 될 거라고 장담하겠습니다. 감동이 있고 재미가 있고 내가 있고 네가 있는 퍼펙트게임이었습니다.
8. 하이큐 - Haruichi Furudate
요 근래에 봤던 스포츠 만화가 아니라 모든 장르 통틀어서 최고의 작품 중 하나였던 "하이큐"입니다. 이건 이미 너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고 보셨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위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소재인 '배구'에 관련된 작품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배구 인기가 상당한데요 시청률만 따지면 야구를 넘는 인기 No.1 스포츠가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때 배구 명문이었던 고등학교에 선수로서는 너무 불리한 신체조건을 가진 주인공과 천재라 불리는 세터가 들어오게 되면서 옛날의 명성을 되찾아 가는 전형적인 스포츠 만화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만 해박한 배구 지식과 톡톡 튀는 캐릭터 들로 한 경기 한 경기 버릴 수 없게 만드는 정말 매 순간 집중하고 빠져들게 되는 멋진 작품입니다.
흔히 잘 만든 만화책 같은 경우 주인공과 그 팀 못지않게 라이벌 팀들도 보석 같은 캐릭터들이 많아 오히려 더 빠져들게 만들어 주는데 이 하이큐는 아예 다른 팀의 경기가 메인급이 되는 장면들도 상당히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정말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한 명 한 명이 전부 살아있고 사연이 있으며 스토리가 있습니다.
배구 자체도 상당히 많은 경기가 진행되지만 모든 전부 드라마틱하고,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완벽하게 세팅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마치 전부 다 북산 vs 산왕전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렇게 매 경기가 영혼까지 갉아 넣은 듯한 느낌으로 진행되지만 밸런스 조절이 상당히 좋아서 전혀 과장되지 않고 부담감 없이 그저 혼자 웃고 감동받으면서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배구가 생각보다 룰이 복잡한 편이지만 잘 만든 작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룰을 전혀 모르셔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9. 터치 - Adachi Mitsuru
앞에 소개해 드렸던 아다치 미츠루 작가의 '터치'라는 작품입니다. 국내에는 H1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H2와 마찬가지로 야구만화입니다. H2가 친구인 두 천재 선수의 이야기라면 이 작품은 쌍둥이 형제이자 라이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스포츠를 기본 베이스로 드라마이자 청춘 로맨스가 적절히 섞여 있는 만화로 개인적으로는 H2보다 조금 더 서정적인 느낌을 받는 작품이었습니다. 천재인 동생과 잘 어울리는 소꿉 여자 친구, 그리고 실수 투성이 같지만 알고 보면 동생보다 더 재능 있고, 뺀질뺀질한 성격이지만 항상 동생을 위해 한발 물러나는 형의 조금은 아련하면서도 감동 있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내용이 뭔가 항상 비슷한 아다치 작가의 작품이지만 그래서인지 질리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열혈 스포츠 배틀 만화에 조금 싫증이 나셨던 분들이라면 이 작가의 작품을 하나씩 찾아서 읽어 보시는 것도 마음을 힐링(?) 하시는데 괜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0, 슬램덩크
네, 슬램덩크입니다. 딱히 많은 이야기가 필요 없을 듯싶습니다. 안 보신 분들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너무 부럽습니다. 이 책의 재미와 감동을 100% 그대로 느끼실 수 있을 테니까요.
슬램덩크에 대해서는 크게 코멘트를 넣지 않겠습니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거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작품 슬램덩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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